SK의 기둥 김민수(33, SK)가 목을 다쳤다.
서울 SK는 11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게 78-85로 패했다. 패한 SK(5승 6패)는 KT, KGC와 함께 공동 7위로 떨어졌다. 6승 5패가 된 삼성은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변수가 있었다. 2쿼터 초반 드리블하는 김준일을 막던 김민수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스크린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그와 강하게 충돌했다. 김민수는 그대로 코트로 쓰러졌다. 김민수는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다. 목에 보호대를 댄 김민수는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갔다. 김민수는 경기로 돌아오지 못했다.

팀내 최고 리바운더가 빠지면서 SK는 높이의 장점을 잃었다. 데이비드 사이먼(20점, 8리바운드), 박승리(11점, 7리바운드), 이승준(6점, 4리바운드) 등이 활약했지만 SK는 제공권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SK는 리바운드에서 34-36으로 뒤지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라틀리프(21점, 13리바운드)와 김준일(22점, 6리바운드)이 SK 골밑을 점령했다.
김민수의 부상은 큰 타격이다. 부상 전까지 김민수는 평균 13.1점, 7.2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김선형이 빠진 SK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해주는 국내선수는 김민수가 유일했다. 부상 전까지 김민수는 경기당 7.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국내선수 1위에 올라 있었다. 심지어 사이먼(6.5리바운드)보다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주던 김민수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2008년 데뷔한 김민수는 어느덧 8년차 노장이 됐다. 올 시즌 김민수는 신인시즌을 연상시키는 대활약을 펼치던 중이었다. 김민수가 평균 13점을 넘긴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6시즌 만이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데뷔 후 최고였다. 그만큼 적극성과 경기 보는 눈이 크게 좋아졌던 김민수였다. 국가대표 빅맨들이 부진하자 ‘왜 김민수를 데리고 가지 않았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민수의 정확한 몸 상태는 검진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김민수가 조속히 복귀해야만 SK도 다시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