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신키타카’ 2차전에서도 나올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2 06: 23

올림픽대표팀 비장의 무기 ‘신키타카’가 다시 나올 것인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KEB 하나은행 초청’ 호주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지언학과 연제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이천에서 호주와 2차전을 가진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이 더 좋았던 1차전이었다. 짧은 패스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 축구로 상대를 지배하는 ‘티키타카’는 바르셀로나에서나 볼 수 있는 전유물로 여겨졌다. 한국축구가 어설프게 흉내를 냈다가 더 호되게 당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달랐다. 티키타카로 호주대표팀을 쥐고 흔들었다. 종전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던 스타일이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리퍼링), 최경록(장파울리), 류승우(레버쿠젠) 등 유럽무대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신 감독은 유럽파 5명을 동시에 전방에 기용하는 파격전술로 큰 효과를 봤다. ‘티키타카’를 가미한 선수들은 짧은 패스로 주도권을 잡으며 호주를 무너뜨렸다. 전반 7분 황희찬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지언학의 선제골 마무리는 이날 경기를 한 번에 압축해서 보여준 플레이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력을 공격진이 보여준다면 올림픽팀 공격수가 약하다고 말 못할 것이다. 움직임이나 볼터치, 볼 간수능력은 상당히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상당히 기분 좋다”며 만족했다.
신태용 감독은 2차전도 ‘신키타카’를 밀어붙일 작정이다. 그는 “계속 티키타카 스타일을 유지하겠다. 훈련 한 것보다 선수들이 긴장해서 조금 덜 나왔다. 그렇지만 첫 경기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움직임을 가져간 것이 고무적이다. 계속 느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신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하길 원한다. 1차전에 많이 뛴 선수들이 2차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FA컵 출전을 앞둔 K리그 소속 선수도 경기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2차전에서 몇몇 선수는 쉬게끔 하겠다. FA컵에 경기 있는 선수들은 빼주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전체적으로 가용하겠다. 1차전 풀게임을 뛴 선수들 마지막에 (교체로) 뛰도록 할 것이다. 출전하지 않은 선수 위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수비수 정승현(21, 울산)과 심상민(22, FC서울) 그리고 이슬찬(22, 전남), 미드필더 이영재(21, 울산)와 김승준(21, 울산)이 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이 “시합 전날 내 맘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만큼 변화의 여지는 있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대표팀이 ‘신키타카’로 대표되는 특유의 스타일을 2차전에서도 보일 수 있느냐다. 시차적응이 끝난 호주대표팀도 1차전보다는 더욱 좋은 상태를 보일 것이다. 2차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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