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역스윕 꿈꾸는 넥센, 확률은 22.2%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2 06: 05

넥센이 벼랑 끝에 몰렸다. 분명 불리한 상황이지만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역대 KBO리그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역스윕'한 케이스가 적잖게 있었다. 물론 확률적으로는 여전히 가능성이 낮다.
역대 KBO리그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 모두 패한 경우는 18차례 있었다. 그 중 다음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것은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확률 상으로 볼 때 넥센이 두산에 뒤집을 가능성은 22.2%에 불과하다.
심리적으로 팀이 벼랑 끝에 내몰리면 벤치부터 선수까지 전체가 쫓기게 마련이다. 역대 1~2차전 2연패 팀을 보면 3차전까지 져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탈락한 것이 8차례로 가장 많았다. 4~5차전까지 가서 패한 것이 각각 4차례와 2차례.

반대로 필사즉생, 생즉필사의 심정으로 달려들어 흐름을 타면 3연승 역스윕도 가능하다. 1996년 현대, 2009년 SK, 2010년 두산 그리고 2013년 두산이 2연패 이후 3연승 역스윕으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넥센도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이유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는 전주 1~2차전에서 2연패하며 수세에 몰렸지만 인천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최창호의 호투와 조웅천의 마무리로 3-0 영봉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4차전 4-2, 5차전 3-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SK가 역스윕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1~2차전 문학 홈에서 연패에 당했지만 잠실 3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3차전 10회초 박재상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두산 우익수 정수빈이 조명탑 빛에 들어가 놓친 게 흐름을 바꿨다. SK는 4차전 8-3, 5차전 14-3으로 완승했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역스윕하며 2009년의 아픔을 씻었다. 잠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속 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사직 3차전에서 접전 끝에 6-5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롯데 3루수 이대호의 '알까기' 실책에 편승해 4회에만 대거 5득점하며 역전승했다. 결국 4~5차전 연속 11-4 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바로 두산과 넥센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이 목동 1~2차전에서 1점차 패배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잠실 홈 3차전을 연장 14회 접전 끝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하며 기사회생했다. 넥센은 연장전에만 주루사 2번, 병살타 1번으로 자멸했다. 결국 두산이 4차전 2-1, 5차전 8-5 승리로 역스윕을 완성했다.
넥센은 3차전부터 목동구장으로 돌아가 특유의 공격야구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2연승의 두산 역시 앞선 팀들의 전례를 보면 한순간의 방심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될 수 있다. 3차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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