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적군의 맹장 돼 시티필드 돌아가는 터너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12 04: 10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여전한 타격 솜씨를 보이고 있다. 2차전에 앞서 돈 매팅리 감독이 현지 보도진으로부터 “도대체 득점권에서 다저스의 전략은 뭐냐”는 질문까지 받아야 할 만큼 크게 위력을 느낄 수 없는 타선이지만 터너의 활약 만큼은 칭찬 받을 만 하다.
10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1차전에 5번 타자로 출장한 터너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 2루타, 4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서 만든 안타였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던 것이 그대로 다저스의 1-3 패배로 이어졌다.
11일에도 터너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터너를 4번 타자로 전진 배치 시켰다. 0-2로 뒤지던 4회 인정 2루타를 날린 후 앙드레 이디어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이른 시간에 만회점을 뽑아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도왔고 반대로 메츠 선발 노아 신더가드에게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터너는 다저스가 역전극을 펼치던 7회에도 또 2루타를 날렸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2타점 2루타로 4-2를 만든 뒤 타석에 들어서 적시 2루타로 곤살레스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차전에 이어 연속 경기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은 다저스와 메츠 양팀에서 터너가 유일하다.
터너는 메츠와 디비전 시리즈에 남다른 감회가 있다. 터너는 다저스에 오기 전 3년 반 정도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터너는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하고(2009년 12경기, 2010년 5경기)2010년 5월 웨이버 공시됐다. 이 때 메츠가 나서 터너를 데려왔다. 2011년 117경기에 출장했으니 메츠에서 제대로 메이저리거가 된 셈이다. 하지만 2012년 94경기, 2013년 86경기로 출장기회가 줄었고 결국 2013시즌이 종료 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갈 곳을 찼던 터너에게 계약서를 내민 구단이 다저스였다. 2014년 2월 다저스에 입단했다. 스프링캠프에 논로스터 초청선수로 참가하는 조건이었다. 터너는 다저스에서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활짝 꽃피웠다. 지난 해 109경기에서 타율 3할4푼을 기록했고 올시즌은 126경기를 소화하면서 16홈런 60타점 55득점을 올렸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94/.370/.491/.861을 기록했다.
2차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터너는 “내가 메츠에 처음 갔을 때 호세 레이예스, 카를로스 벨트란, 데이비드 라이트 등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주변을 돌면서 마치 스폰지가 된 것 처럼 모든 것들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타격에서 결정적으로 눈을 뜨게 된 것은 2013년 말론 버드를 만나면서 부터였다”는 말로 고 말해 자신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이어 “내가 메츠에 있을 때 늘 마음 한 구석에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제 (비록 팀은 달라졌지만)시티필드에서 첫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정말 짜릿하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후안 유리베가 부상(가슴통증)으로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들지 못해 친정을 향한 유리베-터너의 ‘복수혈전’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터너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다저스의 운명도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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