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 베어스는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1승 1패인 경우와 달리 투수 운용의 변화를 통해 3연승에 다가가려는 시도도 해볼 수 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데 이어 11일 같은 곳에서 있었던 2차전에서도 3-2로 이겨 2승을 먼저 따냈다. 목동으로 옮겨 3차전과 4차전을 치르게 됐지만, 한 번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먼저 2승을 거두면서 향후 투수 운용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앤서니 스와잭은 변화의 키가 될지 모른다. 4선발로 내정되어 있지만, 시리즈를 3차전으로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을 활용하게 될 확률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3차전에서 두산이 리드하거나 동점, 혹은 접전으로 가고 있을 때 스와잭이 등판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만약 잘못되어 시리즈가 4차전으로 넘어가더라도 아직까지 한 번도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이현호가 있다. 결국 3차전에 스와잭과 이현호 중 한 명만 던지게 하면 패하더라도 4차전 선발로 남은 한 명을 쓰면 된다. 다소 유동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릴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도 "선발에 이어 일찍 붙이기엔 무리다. 하지만 경기 후반 정말 중요한 상황이라면 한 타자 정도는 상대할 수도 있다"며 스와잭을 등판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구상이 가능한 것은 이현호가 시즌 후반에 선발로 믿음직한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현호는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오게 된 9월 이후 4승 1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또한 대체선발로 기존 전력의 공백을 메운 경험도 있기에 이런 상황이 낯설지도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마운드 운용 계획에 있어 최고의 수는 선발투수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며 실점을 적게 하는 것이다. 3차전 선전을 다짐한 유희관이 제 몫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 부분만 실현되면 이후 상황은 제어하기 쉽다.
유희관과 앤디 밴헤켄의 선발 대결에서는 누구의 승리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불펜 싸움에서는 두산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조상우는 이틀 휴식을 취하지만 그 이전 투구 수가 48개였고, 손승락은 33개와 23개를 던진 뒤 하루를 쉬고 3차전에 임해야 한다. 두산은 함덕주와 이현승이 연투했지만 투구 수가 이들에 비해 적다. 스와잭의 힘이 잠시 더해지면 두산은 3차전만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힘을 하나 더 갖게 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