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맺을 것인가.
LG 트윈스가 2016시즌 외국인선수 청사진을 그렸다. 루이스 히메네스(27), 헨리 소사(30)와는 내년에도 함께 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도 관건은 레다메스 리즈(32)가 됐다. 2013시즌 이후 한국을 떠난 리즈가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다면, LG는 도미니칸 3인방으로 2016시즌에 들어가게 된다.
백순길 단장은 지난 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리즈에 따라 외국인투수를 결정하려고 한다. 리즈와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잘 안 돼서 실망스러웠다고 하더라”며 “미국에 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봐야 거취가 분명해진다. 11월말에서 12월초 정도 돼야 리즈 스스로 자신이 갈 곳을 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리즈는 2011시즌 KBO리그에 데뷔, 2013시즌까지 3년 동안 94경기 518⅔이닝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매년 기량이 향상됐고, 2013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1위까지 차지했다. 리즈는 2014시즌에도 LG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 상태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계약이 파기됐고, 리즈는 부상 회복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LG는 작년 겨울에 양상문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로 향하며 리즈를 영입하려 했으나,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등도 리즈를 노리면서 LG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리즈는 피츠버그와 1년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개막전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목표였던 선발진 진입에는 실패, 불펜투수로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성적 14경기 23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24. 반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16경기(10경기 선발 등판) 64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빼어났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리즈가 불펜 등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등판 간격이 상당히 길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리즈는 불펜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리즈가 KBO리그 복귀를 선택할 경우, 행선지는 LG 밖에 없다. 임의탈퇴 상태기 때문에 2018시즌까지 LG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조건, 즉 돈이다. 한 외국인 에이전트는 “지난겨울 리즈는 거의 LG 유니폼을 입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종 협상에서 LG가 조금만 더 강하게 배팅했다면, 리즈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 갔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2013시즌 당시 리즈는 가장 연봉이 높은 외국인선수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리즈가 한화에서 뛰었던 바티스타를 많이 부러워했다. 당시 바티스타가 리즈보다 연봉이 꽤 높았는데 성적은 리즈가 더 좋았다. 둘이 친한 만큼,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리즈 영입에 성공할 경우, LG는 160km를 던지는 이닝이터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리즈는 2012시즌 대구 경기에서 163km를 찍었고, 소사는 올 시즌 160km를 기록한 바 있다. 리즈는 2013시즌 202⅔이닝, 소사는 2015시즌 194⅓이닝을 소화했다. 리즈와 소사는 같은 도미니카 엘세이보고 출신으로, 친분도 두텁다. LG가 리즈 영입에 성공, 400이닝 합작 듀오를 결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번 겨울에는 양상문 감독이 스카우트에 나서지 않는다. 양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에 앞서 “이번에는 도미니카에 가지 않는다. 시즌 종료 후 2, 3일 쉬고 구단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고 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