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어틀리, DS 3~4차전 출장정지 징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2 10: 39

LA 다저스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36)가 결국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사무국이 2루 병살 방지 슬라이딩을 거칠게 들어간 어틀리에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13~14일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3~4차전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어틀리가 이에 대해 어필 의사를 드러내 경기 출장 가능성은 높다.
어틀리는 지난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메츠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테하다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 7회말 1사 1·3루에서 다저스 하위 켄드릭의 2루 땅볼이 나왔고, 2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어틀리가 병살을 방지하기 위해 메츠 유격수 테하다 쪽으로 거칠게 슬라이딩한 것이 문제였다.

2루수 다니엘 머리로부터 공을 넘겨받으며 2루 베이스를 커버한 테하다는 미처 돌진해오던 어틀리를 보지 못했다. 1루 송구 동작을 취한 테하다는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걸리며 속수무책으로 넘어졌다. 두 다리가 공중으로 뜨며 땅에 떨어진 테하다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끝에 차량을 통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종아리뼈 골절.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순간이었다.
조 토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지난 밤의 불행한 플레이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의도적인 슬라이딩이었는지는 심판이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며 "테하다에게 부상을 입힐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다각도에서 본 결과 어틀리의 슬라이딩은 공식 야구규칙 5.09 (a)(13)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야수를 보호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리 부사장은 "우리는 중간 내야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1년 내내 선수협회와 논의를 해왔다. 오프시즌에도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할 것이다"며 향후 규칙 개정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달 18일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테하다까지 1루 주자의 2루 슬라이딩에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보호를 위한 규칙 개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어틀리는 사무국의 징계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디비전시리즈 기간이고, 징계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정호에게 2루 슬라이딩으로 부상을 입힌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에게는 별다른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항소 기간까지는 경기 출장이 가능한 만큼 3~4차전 디비전시리즈에서 어틀리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3차전에 어틀리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어틀리는 2차전 경기 후 메츠의 캡틴 데이비드 라이트를 통해 테하다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지만 상당수 메츠 선수들과 팬들은 그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3~4차전이 메츠의 홈 시티필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어틀리에게 경기 출장 강행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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