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클라이막스 시리즈 패퇴와 함께 '수호신' 오승환(33)도 2015시즌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향후 그의 거취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신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클라이막스 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결국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된 한신은 결국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준우승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한신의 2015시즌도 모두 끝났다. 시즌 내내 치열한 혼전 속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던 한신은 그러나 후반기 부진으로 CS 진출 여부도 불투명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패한 덕분에 70승71패2무(.496)로 5할이 안 되는 3위로 CS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한신은 1차전에서 요미우리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고, 결국 그의 공백을 실감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3차전에서 패하며 한신의 올 시즌도 이렇게 마감됐다.
이와 동시에 오승환의 2015시즌도 종료됐다. 2년차 시즌에도 63경기 69⅓이닝 2승3패4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66개로 뒷문을 책임졌다. 블론세이브는 4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정상급 소방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7월에만 평균자책점 5.68로 잠시 난조를 보였을 뿐 3~4월(1.29) 5월(1.13) 6월(3.00) 8월(2.89) 9월(1.74)은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후쿠하라 시노부(53⅔이닝)와 안도 유아(44⅔이닝) 등 불펜 필승조들에 비해 훨씬 많은 투구이닝에서 나타나듯 한신은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개인 최다 6경기 연속 투구를 한 오승환은 5경기 연속 등판이 2차례, 4경기 연속 등판이 1차례, 3경기 연속 등판이 5차례나 있었다. 결국 지난달 26일 오른쪽 사타구니 부상이 악화돼 일본 진출 후 처음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CS 복귀를 위해 힘을 썼지만 부상은 단기간 회복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CS 6경기, 일본시리즈 첫 경기까지 무려 12경기 연속 투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거듭된 연투에도 흔들림없이 CS MVP를 차지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다. 오승환의 투혼에 힘입어 한신은 CS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올해는 첫 관문인 퍼스트 스테이지 탈락하며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해야 했다.
한신의 시즌 종료와 함께 오승환의 2년 계약도 만료됐다. 올 겨울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시즌 중반부터 그의 거취를 놓고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2년 전 이루지 못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쫓을 것인지, 아니면 일본에 잔류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에 남는다면 한신 잔류와 이적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한신 구단은 오승환을 필요로 하지만 그의 이적에도 대비하고있다. 올 겨울 오승환의 거취가 다시 한 번 뜨거운 화제가 될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