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 마을에 남자 1명만 남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3 11: 15

인도는 세계에서 교통 사망사고가 가장 잦은 곳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23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데, 과속과 시민의식 그리고 보행자 안전조치에 미흡한 기반시설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 남부 테란가나(Telangana) 마을의 페다쿤타(Peddakunta) 마을은 왕복 4차선 도로때문에 일할 수 있는 남자가 단 1명밖에 남지 않았다. AFP 통신은 지난 11일 이 사실을 보도했는데, 인도 44번 국도 우회로 4차전 도로가 2006년 이 마을에 개통됐다. 도로는 시민들의 거주지역과 중심지역을 갈라 놓았는데, 지난 10년 동안 무려 25명의 남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성인 남성은 이제 1명만 남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만 가득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35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은 도로 하나때문에 폐허가 되어 버렸다. 한 여성은 "그 도로를 건너다가 남편이 죽었다. 내 형제와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가족을 보살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AFP 기자에게 증언했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다른 한 여자도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고 그냥 돌아가는 것 뿐이다. 이 집에는 가스레인지도, 화장실도 없다"고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은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육교나 지하도 설치를 건의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목숨을 걸고 건너야하는 이 도로, 지금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OSEN
[사진] AFPBB=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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