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좋았던 신태용의 '플랜B', 결정력이 아쉽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0.12 20: 50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결정력이 아쉬울 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후반 4분 류승우의 선제골에 힘입어 지난 9일 호주와 첫 번째 평가전에 이어 2연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호주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9일 첫 번째 평가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이 모두 바뀌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호주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했고, 빠른 역습으로 호주 골문을 두들겼다.

'플랜 B'라고 불렸지만 내용에서는 '플랜 A'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싸움에서의 우위, 그리고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을 바탕으로 한 수비는 모두 비슷했다. 다만 하나가 부족했다.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한국은 전반 5분 김현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1분 이영재, 전반 21분 김현, 전반 22분 이영재, 전반 23분 한성규, 전반 25분 김현, 전반 46분 김현이 잇달아 슈팅을 선보이며 호주를 흔들었다. 그러나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은 없었다. 골대를 외면하거나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문제점을 확실하게 인지한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에 대규모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프타임에 류승우를 비롯해 최경록, 박인혁, 황희찬 등을 투입했다.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해 후반 4분 류승우가 선제골을 넣어 한국에 리드를 안겼고 승리의 발판이 됐다.
전반전 동안 호주를 정신적·체력적으로 괴롭혔던 선수들로서는 자신들이 교체 이후 골을 넣은 만큼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순간만 봤을 때는 교체의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90분을 놓고 본다면 전반전 동안 괴롭힌 효과로 볼 수도 있다.
선발로 투입된 선수들은 결과를 놓쳤지만 소득도 확실히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제대로 펼쳤다는 점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아쉬움을 남긴 결정력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로서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기가 생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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