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글란과 컵스, "어틀리 슬라이딩, 합법적인 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3 05: 17

"어틀리의 슬라이딩은 합법적인 룰이었다". 
LA 다저스 체이스 어틀리(36)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뉴욕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26)의 종아리뼈가 골절됐다. 병살 방지를 위한 2루 슬라이딩이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는 비난여론이 거센 가운데 룰 개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틀리의 슬라이딩으로 인해 한 달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에게 시즌아웃 부상을 입힌 시카고 컵스 크리스 코글란(30)의 슬라이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대한 코글란과 컵스 선수단의 코멘트를 땄다. 코글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원정 1~2차전을 마치고 돌아온 리글리필드에서 어틀리의 슬라이딩 장면을 TV 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USA투데이는 '3주 전 코글란은 강정호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이 부상으로 강정호는 시즌을 마감했고,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 꿈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컵스의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코글란은 "난 다수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았다. 한국인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그랬다. 감내하기 힘들었지만 선수의 팬이라면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 누군가 다치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도 나라를 등에 지고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며 "나의 슬라이딩은 더티하지 않았다. 그것은 완벽히 합법적인 룰이다. 그 슬라이딩에 대해 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가 다치기 않기를 바랐다. 그가 나의 슬라이딩을 피해 점프를 하거나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주기를 바랐다"고 그날 일을 설명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어틀리의 슬라이딩이 더티하거나 클린하다는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규칙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다. 하나의 플레이에 과민반응해선 안 된다"며 규칙 내의 플레이라고 밝혔다. 2011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이후 홈 충돌 규칙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매든은 "내 생각에 그것은 터무니없는 룰이다. 나쁜 기술로 인해 포수가 다친 하나의 플레이였을 뿐이다. 우리는 그 플레이 하나에 과민반응 했는데 그러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코글란은 "(포지를 다치게 한) 스캇 커즌스도 많은 이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 커즌스는 포지를 다치게 하려 하지 않았다. 완전히 깨끗한 플레이였지만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그를 싫어했다"며 "어틀리는 경기를 뛰는 선수이고, 정말 열심히 플레이한다. 그의 플레이가 더러운지 아닌지 경계선에서 의문을 제기했지만 어틀리의 스타일이다. 난 어틀리가 다치게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룰 안에서의 플레이였다. 이 규칙 내에서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컵스 선수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뛴 베테랑 투수 댄 해런은 "어틀리의 슬라이딩은 확실히 늦었다. 12년 동안 어틀리를 상대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거칠었다. 때때로 극단적이었다. 테하다를 해치려고 한 것은 증명할 수 없지만 그는 2루에 거칠게 들어가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는 그가 경기를 너무 열심히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는 "포수에게는 슬라이딩이나 밀어서는 안 되지만 유격수나 2루수에게는 태클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미친 것이다"고 말했다. 컵스 유격수 애디슨 러셀은 "포스트시즌이라 앞으로 슬라이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틀리보다 더 심한 슬라이딩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 2루 슬라이딩이 더 과격해질 것에 우려를 표했다. /waw@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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