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가 장소를 목동으로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양 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벌인다.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3차전에 끝낸다면 휴식일이 충분히 NC 다이노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반면 넥센은 익숙한 홈으로 옮겨 리버스 스윕의 시작을 노린다.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2차전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꽤 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두산이 자극을 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 있었던 조명 문제에 대해서도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다"고 했을 만큼 과감한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면 선수들은 결집하게 된다. 어떤 팀이 더 똘똘 뭉치느냐가 승부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넥센에서는 오재원의 플레이를 문제 삼을 수 있지만 두산은 김현수의 교체를 유발한 박동원의 홈 블로킹을 떠올린다. 양 팀 모두 상대의 플레이에 불만이 있는 상태다. 3차전에서 2차 충돌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앤디 밴헤켄-유희관이 맞붙을 선발 싸움에 이어 불펜 대결이 다음 변수다. 넥센은 역시 조상우가 키다.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9개를 던지며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했는데 볼넷 3개 중 2개가 박정권을 거른 것이었으니 내용상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3일 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8구를 던지면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줘 1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비슷한 투구 수 뒤 휴식일도 같아 조상우의 피칭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상우는 물론 1, 2차전에 연투하며 56개를 던진 손승락도 피로도가 높은 반면 두산은 불펜의 체력이 비교적 비축되어 있다. 함덕주와 이현승이 연투를 하기는 했지만 손승락과 비교해 투구 수는 적었다. 1, 2차전 모두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하며 선발이 13이닝을 소화해줘 여유가 생겼다. 3차전 중반까지 밀리지 않는 경기를 전개하면 불펜의 힘을 총 투입해 경기를 끝내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
경기 장소가 잠실과는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목동에서 펼쳐진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포 폭발을 기대한다. 정규시즌 목동에서 68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타율 3할4푼2리, 28홈런 76타점을 집중시켰다. 2013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홈런도 날린 바 있다.
두산에서는 양의지가 있다. 그는 올해 목동에서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한 뒤 김현수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면 양의지에게 더 좋은 찬스가 올 확률도 생긴다. 2차전에 부활한 민병헌도 목동에서 타율 3할7푼(2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목동에서 5경기 3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한 데이빈슨 로메로가 중용되면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