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벼랑 끝' 넥센, 전열 재정비로 반격 나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13 05: 58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반격을 준비한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과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1,2차전을 모두 내준 넥센은 앞으로 무조건 3연승을 해야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벼랑 끝의 상황이다.
넥센에 다행스러운 것은 1선발 차례가 돌아왔다는 것.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문에 두산보다 먼저 1선발을 소모했다. 밴 헤켄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면서 3일 후에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양훈이 선발 등판했다. 양훈도 호투했지만 밴 헤켄으로 기선 제압을 하지 못한 것이 넥센에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밴 헤켄은 지난해와 올해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을 홀로 책임지다 시피한 명실상부 에이스. 올 시즌 넥센 선발의 49승 중 15승을 혼자 일궜다. 지난해 20승 만큼의 포스는 아니지만 넥센에는 꼭 필요한 1선발이었고 목동에서는 특히 15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3.41로 극강의 모드를 자랑했다.
넥센은 앞선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팀타율이 1할8푼8리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며 팀 배팅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불펜 싸움에서도 김택형, 하영민이 나란히 1패 씩을 안는 등 필승조가 아닌 어린 선수들이 그 한계를 드러냈다. 밴 헤켄의 긴 이닝 소화로 불펜 소모를 더는 것이 결국 넥센이 기대할 부분이다.
타선 역시 편안한 목동에서의 분발이 필요하다. 뜬공 성향이 많은 넥센 타선 특성상 비거리가 긴 잠실보다는 목동이 더 공격에 유리하다. 2차전에서 목동이었다면 홈런이 됐을 타구가 뜬공으로 잡힌 경우도 2차례 있었다. 무안타로 침묵 중인 유한준과 스나이더 등 박병호의 앞뒤를 감싸는 타자들이 분발해야 타선이 고루 힘을 갖출 수 있다.
넥센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목동에서 먼저 2연승을 거뒀으나 잠실에서 2패를 빼앗겼고 다시 목동으로 돌아와 두산이 기뻐하는 모습을 봐라봐야 했다. 2년 후 다시 만나 정반대의 상황이 됐지만 잠실에서의 2패는 똑같다. 올해의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의 2년 전 길을 밟을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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