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언젠가 한국의 한 프로야구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신인하고 럭비공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겼다.
13일(이하 한국시간)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 휴스턴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그랬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답게 공격에서는 팀 타선을 이끌며 디비전시리즈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는가 싶었으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빛이 바랬다.

코레아는 이날 홈런 2개 2루타 1개 등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까지 5타석 모두 출루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코레아는 팀이 1-2로 뒤지던 3회 2사 후 동점 홈런을 날렸다. 캔자스시티 선발 요르다노 벤추라의 초구 몸쪽 빠른 볼(96마일)을 제대로 맞혀 좌중간 을 넘겼다. 21세 20일인 코레아가 휴스턴 역사상 최연소로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최연소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코레아는 2-2 동점에서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날렸다. 2사 후 조지 스프링거가 볼 넷으로 출루하자 우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나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 1사 1루에서는 캔자스시티 불펜 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다시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9회 선두 타자로 우전 안타).
여기서 승부가 끝났으면 코레아는 영웅이었다. 하지만 악몽의 8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침묵하던 캔자스시티 타선은 8회 연속 4안타로 4-6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무사만루. 캔자스시티 켄드리스 모랄레스가 친 타구가 휴스턴 3번째 투수 토니 십의 글러브를 스친 뒤 코레아 쪽으로 왔다. 2루 베이스 가까운 쪽으로 오는 타구여서 잡기만 하면 병살플레이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코레아는 이 볼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실책). 이 사이 3루 주자 벤 조브리스트, 2루 주자 로렌조 케인이 모두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휴스턴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알렉스 고든의 2루 땅볼 때 결국 결승점을 빼앗겼다.
코레아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인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디비전 시리즈에 들어와서도 매 경기 안타 한 개씩을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결정적인 활약은 없었다. 그러다 팀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수비 하나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가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레아는 2012년 6월 휴스턴과 계약했다. 지난 해까지 마이너리그 싱글A+에 있었으나 올시즌 더블A, 트리플A를 ‘고속으로’ 통과한 뒤 지난 6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99경기에 출장, 유격수이면서도 정규시즌에서 22홈런을 기록했다. 68타점 52득점, 도루 14개를 기록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79/.345/.512/.857의 성적을 보였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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