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팀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8일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지난 10일 귀국한 대표팀은 다음날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훈련했다. 12일 오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마지막까지 자메이카전을 준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대대적인 선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팀에 남은 선수는 19명이다. 교체 선수 6명까지 17명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선발 라인업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를 발굴, 육성하면서 주전과 백업의 경계선을 자연스럽게 지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예선 후 친선전서 많은 변화를 주면 'B팀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구나 다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대표팀에 오는 선수들이 다시 오고 싶도록, 존중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어떤 선수든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도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 있다"며 "김진수와 홍정호 등 분데스리거들도 못 뛰고 있는데 남은 선수들을 돕고 배려한다. 팀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손흥민(토트넘) 등 핵심 자원의 부상 이탈에도 흔들림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누구도 2명의 부재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남은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 믿었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백업 수비수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벤치 분위기에 대해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교체 선수가 선발 선수 만큼 활약을 해주고 있어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뒤에서 열심히 준비하며 응원하고 있다. 원팀이 된 것이 대표팀 호성적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가 진정한 원팀이 되어 가고 있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