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의 궁지에 몰렸던 토론토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특유의 홈런포가 힘을 되찾은 토론토는 이제 5차전에서 역스윕을 노린다.
토론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초반부터 터진 홈런포의 위력을 앞세워 8-4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벼랑에 몰렸던 토론토는 원정에서 그 빚을 갚으며 시리즈를 다시 로저스 센터로 되돌렸다.
토론토는 올 시즌 232개의 홈런포를 쳐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이었다.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에 더해 러셀 마틴과 조시 도날드슨을 추가했고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트로이 툴로위츠키까지 영입하며 홈런 군단을 구축했다. 도날드슨은 41개, 바티스타는 40개, 엔카나시온은 39개의 홈런을 쳤다.

마운드가 아주 강하다고는 볼 수 없는 토론토로서 가장 믿는 도끼는 이런 장타력이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특유의 타선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 된다”라는 속설이 그대로 통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차전부터는 그 힘을 찾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 이적 이후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툴로위츠키가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쳐내며 5-1로 이겼다. 불이 붙은 토론토 타선은 4차전에서 홈런의 힘으로 텍사스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회부터 장타가 터졌다. 선두 르비어가 2루수 방면 번트안타를 치고 나가자 도날드슨이 텍사스 선발 데릭 홀랜드의 93마일(150㎞) 싱커를 받아쳐 우월 선제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한 방으로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그치지 않은 토론토는 2사 후 콜라벨로가 홀랜드의 95마일(153㎞) 싱커를 다시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에도 필라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텍사스 마운드가 점점 궁지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경기 초반 앞서 나간 토론토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갈 수 있었고 8-1까지 도망가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토론토는 12안타, 텍사스는 11안타였지만 점수는 장타에서 차이가 났다. 토론토 타선의 힘을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디비전시리즈 역사상 홈에서 2연패를 하고 시리즈를 뒤집은 것은 2001년 뉴욕 양키스, 2012년 샌프란시스코밖에 없었다. 27차례 중 딱 2번인데 토론토가 세 번째 진기록을 쓰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텍사스로서는 이렇게 달아오른 토론토 방망이가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