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 LA 다저스는 류현진(28)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3선발 싸움에서 완패한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7-13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된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디비전시리전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생겼다.
선발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한 다저스는 류현진이 너무 그리운 3차전이었다. 다저스의 3차전 선발 브렛 앤더슨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3-0의 리드를 안은 2회말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내야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지만 앤더슨도 너무 쉽게 흔들렸다.

3회말에도 2사 1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초구에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아 6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최고 95마일 강속구를 던졌지만 위기 때마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 2회 커티스 그랜더스의 맞은 2루타, 3회 다노의 홈런 모두 초구 속구와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 앤더슨에게는 위기에서 버틸 수 있는 힘과 배짱이 없었다.
반면 메츠 선발 맷 하비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회에만 3실점하며 기선제압 당했지만 나머지 이닝은 실점 없이 막으며 5회를 채웠다. 메츠는 1차전 제이콥 디그롬, 2차전 노아 신더가드, 3차전 하비까지 강력한 1~3선발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다저스는 1차전 클레이튼 커쇼, 2차전 잭 그레인키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와 역전승를 일궈냈지만 3차전에서는 앤더슨이 무너지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앤더슨은 정규시즌 31경기 180⅓이닝 10승9패 평균자채점 3.6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큰 경기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다저스로선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재활을 하고 있는 류현진의 빈자리를 결정적인 순간 실감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위력을 떨쳤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2경기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발휘했다.
특히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로 승리투수가 돼 아담 웨인라이트에게 완승을 거뒀다. 당시 1~2차전 연패로 위기에 몰린 다저스를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류현진은 없었고, 다저스는 3차전을 허무하게 내주며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3선발의 무게감을 확인한 다저스, 결정적인 순간 류현진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