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독수리가 안방에서 비상했다.
연세대는 13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에게 67-55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 뒤 첫 승을 신고한 연세대는 14일 고려대에서 벌어지는 최종 3차전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문성곤(22, 고려대4), 강상재(21, 고려대3), 이종현(21, 고려대3) 국가대표 프론트코트 3인방이 버틴 고려대의 우세가 예상됐다. 이에 맞선 연세대는 2년 연속 안방에서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라이벌전인 만큼 객관적 전력 외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했다.

고려대는 최성모, 이동엽, 문성곤, 강상재, 이종현의 베스트5가 나왔다. 연세대는 허훈, 정성호, 안영준, 최준용, 박인태가 선발로 나왔다.
최준용은 처음 시도한 두 개의 점프슛을 모두 꽂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강상재와 이동엽의 3점슛이 터진 고려대는 단숨에 10-4로 뒤집었다. 최준용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진 연세대는 다시 12-10으로 재역전했다.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연세대는 1쿼터 15-14로 앞섰다.

연세대는 2쿼터 이종현이 없는 틈을 타 연속 속공을 성공시켜 25-16으로 달아났다.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강상재가 실수를 연발하며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벤치서 쉬던 이종현은 2쿼터 중반 다시 등장했다. 연세대는 이종현에게 가는 엔트리 패스를 집중적으로 차단해 효과를 봤다.
고려대는 지역방어로 얻어낸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해 추격에 나섰다. 외곽에서 이동엽의 3점슛도 터졌다. 고려대는 32-33으로 따라가며 전반전을 마쳤다.
연세대는 후반전에 다시 힘을 냈다. 최준용이 내외곽에서 슛이 폭발하면서 연세대가 3쿼터 후반 46-34로 재차 달아났다. 최준용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직접 드리블을 치고 슛까지 쏘는 ‘코스트 투 코스트’까지 선보였다.
문성곤은 3쿼터 후반 속공상황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중 최준용과 충돌해 코트에 떨어졌다. 복부에 통증을 호소한 문성곤은 잠시 경기서 제외됐다. 천기범의 3점슛으로 연세대는 16점차 까지 달아났다.

연세대는 이종현을 철저한 도움수비로 막았다. 연세대는 계속된 속공으로 고려대의 혼을 쏙 빼놨다. 4쿼터 막판 최준용은 이종현의 골밑슛을 막아낸 뒤 속공까지 연결했다.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65-52로 앞선 연세대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결국 연세대는 막판 고려대의 추격을 따돌리고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준용은 27점, 17리바운드, 4블록슛, 2스틸, 2어시스트로 폭발했다. 강상재(16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와 이종현(14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의 활약을 합쳐도 최준용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신촌=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