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한 연세대, ‘이종현 봉쇄작전’ 대성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3 15: 37

연세대가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 고려대3)을 잡는데 성공했다.
연세대는 13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에게 67-55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 뒤 첫 승을 신고한 연세대는 14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승부의 관건은 이종현의 활약에 달려 있었다. 높이에서 밀리는 연세대가 이종현을 막기 위해서는 협력수비가 필수적이었다. 센터 박인태는 고교시절부터 이종현에 밀려 항상 ‘클래스 넘버2’였다. 국가대표 강상재와 문성곤까지 버틴 고려대를 막기가 벅찼다.

연세대의 전략은 도움수비였다. 박인태가 이종현을 막으며 최준용 등 순식간에 두 명이 달라붙었다. 가드들도 이종현에게 가는 엔트리패스를 철저히 방해했다. 이종현이 골밑에서 공을 잡아도 3초룰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리한 1대1이 나오거나 패스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외곽에서 공을 잡은 이종현은 점프슛을 던졌다. 이종현의 위력이 크게 반감되는 순간이었다.
이종현은 전반전 7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연세대는 리바운드서 대등한 싸움을 하면서 전반전을 33-32로 리드했다. 연세대는 3쿼터까지 6개의 3점슛(성공률 66.7%)을 폭발시키며 고려대가 자랑한 지역방어도 깼다.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은 연세대의 주득점원이었다.
연세대는 이종현이 코너에서 공을 잡았을 때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붙었다. 마침 고려대는 3쿼터까지 3점슛 16개를 던져 3개만 넣는 슛부진을 겪었다. 수비가 안쪽으로 집중돼도 뚫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이종현이 정통파워센터라면 강력한 포스트업으로 상대에게 파울을 안기면 된다. 강상재와의 하이로 게임(High&Low)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종현은 아직 더블팀을 역이용하는 패스능력까지는 갖추지 못했다. 연세대는 박인태, 김진용, 안영준, 최준용까지 빅맨들의 물량공세로 이종현을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4쿼터 후반 최준용은 이종현의 골밑슛을 호쾌하게 쳐냈다.
이날 최준용은 27점, 17리바운드, 4블록슛, 2스틸, 2어시스트로 폭발했다. 강상재(16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와 이종현(14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의 활약을 합쳐도 최준용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종현 봉쇄’에 성공한 연세대는 2차전 승리로 우승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됐다. 연세대는 지난해 안방에서 고려대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해는 연세대가 3차전 안암동에서 대역전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신촌=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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