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한 최준용, '2인자 설움' 떨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4 06: 39

최준용(21, 연세대)이 ‘절친’ 이종현(21, 고려대)을 제치고 ‘대학최강’ 왕관을 쓸 수 있을까.
연세대는 13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에게 67-55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 뒤 첫 승을 신고한 연세대는 14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문성곤(22, 고려대4), 강상재(21, 고려대3), 이종현(21, 고려대3) 국가대표 프론트코트 3인방이 버틴 고려대는 너무 높다. 문성곤은 올해, 이종현은 내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하다. 프로와 자웅을 겨루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우승해본 고려대다. 고려대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진용과 박인태, 최준용이 버틴 연세대도 높이에서 대등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의 분전이 빛나고 있다.
최준용은 1차전에서 18점, 14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센터가 약한 팀 사정상 골밑사수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절친’이자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14점, 14리바운드)과 강상재(16점, 5리바운드)가 버틴 골밑을 혼자 막기는 벅찼다. 설상가상 문성곤까지 20점으로 터졌다. 허훈이 14점을 도왔지만 방법이 없었다.
2차전 양상은 전혀 달랐다. 최준용은 27점, 17리바운드, 4블록슛, 2스틸, 2어시스트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4쿼터 막판 최준용이 이종현을 호쾌하게 찍어 내리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종현(14점, 6리바운드, 1블록슛)과 강상재(16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의 활약을 합쳐도 최준용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경복고 시절 최준용은 문성곤, 이종현과 함께 막강시대를 열었다. 국가대표 3명이 뛰는 경복고의 실력은 웬만한 대학팀을 능가했다. 대회란 대회는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종현과 최준용은 고려대와 연세대로 각각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고려대의 이종현이 압승을 거두는 형국이다.
최준용은 “(이)종현이가 주목 받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2~4명이 수비해서 종현이를 막아 위력을 반감시켰다. 종현이도 3차전에서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이번 대학리그 우승은 최준용에게 매우 간절하다. 최준용은 “대학시절 우승이 아시아퍼시픽이 유일하다. 고교시절에는 매번 당연히 우승을 했다. 지니까 서럽다. 이번에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며 2인자 탈출을 다짐했다. 결판은 3차전에서 갈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신촌=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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