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필승조 조상우는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시즌 때와 다른 등판 경험을 하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8회부터 10회까지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⅔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고 9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조상우는 많은 공을 던졌지만 11일 2차전에서도 한 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은 팀이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등판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12일 이동일로 인해 이틀 휴식을 갖게 됐다.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에서 만난 조상우는 "원래 잘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다. 1차전에서도 볼넷을 내줄 때 긴장해서 저런다고 생각하셨겠지만 그날은 그냥 안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대기한다. 많이 던졌지만 뭉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남는 게 힘"이라며 웃었다.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이지만 3차전을 앞두고 모인 선수단은 "오늘 꼭 이겨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런 결의나 다짐 없이 차분하게 훈련만 소화했다. 조상우는 "아무 말도 안했다. 말 안해도 다 똑같은 생각을 하니까 괜찮다. 앞으로 무조건 이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후반기 들어 가장 좋은 믿을 만한 구위를 뽐내며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다. 이틀 쉰 조상우가 그다운 포커페이스로 3차전에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