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놓은 넥서스 5X와 넥서스 6P가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이로써 외형은 다르지만 성능은 비슷한 안드로이드폰들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들 모두 애플이 내놓는 아이폰 6S와의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은 13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Nexus) 5X'와 '넥서스 6P'를 공개했다. 넥서스 5X와 넥서스 6P는 이미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먼저 공개했다.

이날 구글은 실시간 화상을 통해 데이브 버크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과의 Q&A 자리를 마련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LG전자와 하웨이는 각각 넥서스 5X 개발 총괄을 맡은 여인관 상무를, 김현기 한국 화웨이 디바이스 사업부 이사를 내보냈다. 이들의 설명을 통해 넥서스 5X와 넥서스 6P에 대한 좀더 세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구글, LG전자, 화웨이 모두 이번 제품에 걸고 있는 기대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줬다.
넥서스 5X와 넥서스 6P는 13일부터 예약을 받고 20일 출시한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폰인 'V10', SK텔레콤에서 독점 판매하는 TG앤컴퍼니의 중저가폰 '루나'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이 경쟁에는 지난 8월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더 앞선 4월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LG전자의 G4까지 포함된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외형의 아름다움인 디자인을 강조했고 카메라 성능의 우수함에 시선을 쏠리게 만들었다. G4를 제외하고 모두 지문인식을 탑재, 보안과 함께 지불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이는 모두 애플의 아이폰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원래 아이폰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키워드이며 카메라는 이번 아이폰 6S를 통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문인식 기능도 이미 탑재했다. 이젠 입체적인 감압 장치인 포스터치 기능까지 삽입했다.
게다가 이 경쟁에는 당연히 가격도 포함돼 있다. 넥서스 5X가 50만원대(16GB 50만 9000원, 32GB 56만 9000원), 넥서스 6P가 60만원대(32GB 67만 원)로 책정됐다. 루나가 40만원대(44만 9900원), LG V10이 70만원대(79만 9700원)이다. 갤럭시 노트5가 80만원대(32GB 89만 9800원), 갤럭시 S6 엣지플러스(32GB 94만 4900원)다. 갤럭시 노트5는 역대 노트시리즈 중 가장 낮은 출시가였다.
여기에 얼마 전 갤럭시 S6와 S6 엣지가 출시 3개월만에 출고가를 내렸다. 갤럭시S6(32GB)의 출고가는 기존 85만 8000원에서 77만 9900원으로, 갤럭시 S6 엣지(64GB)의 출고가는 기존 94만 4900원에서 89만 8700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성공 여부는 결국 오는 23일 출시하는 애플의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일단 가격 경쟁에서는 확실히 아이폰보다 우위에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쏠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6S(16GB)가 92만 원부터, 아이폰 6S 플러스(16GB)는 106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6S는 64GB 모델이 106만원, 128GB 모델이 120만원이고 아이폰 6S 플러스는 64GB 모델이 120만원, 128GB 모델이 134만원이다. 이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 6보다 7~10만원 가량이 더 비싸다. 환율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아이폰에는 공시지원금을 거의 지원하지 않아 피부에 와닿는 아이폰 가격의 압박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지원금이 많게는 3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구입 부담이 떨어진다. 반대로 아이폰은 지난해 수준인 25만원이라고 해도 60만원대에 형성될 전망이어서 국산 스마트폰과의 간극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넥서스 5X와 넥서스 6P의 예약판매는 크게는 곧 10월 벌어질 스마트폰 경쟁이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간의 2파전으로 비쳐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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