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4, 아우크스부르크)이 4년 1개월여 만에 A대표팀에서 득점포를 신고했다. 단순한 골이 아니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반전의 계기다. 또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는 것도 충분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동원과 기성용, 황의조가 연속골을 넣으며 최근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지동원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7개월여 만의 선발 출전이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지난 8일 쿠웨이트와 원정경기에서 출전했지만,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지난 3월 31일 뉴질랜드전 이후 처음이었다.

7개월여 동안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만큼 당연한 일. 지동원은 2014년 1월 도르트문트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지금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런 지동원에게 10월 소집은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지동원으로서는 다음 달에서도 소집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 지동원은 경기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왼쪽 측면에 기용된 지동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6분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7분, 전반 32분 슈팅을 시도하며 자메이카 골문을 노렸다. 다소 과도한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동원이 공격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득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지동원은 전반 35분 성과를 냈다. 지동원은 정우영의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자메이카의 골문을 흔들었다. 2011년 9월 레바논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4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넣은 골이었다.
득점포가 전부는 아니다. 활발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인 지동원은 후반 10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동원이 얻은 페널티킥은 기성용이 추가골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또한 황의조의 득점포도 지동원의 슈팅에서 연결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활약은 지동원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계속된 침묵을 깬 지동원은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아 다음 달 소집에도 이름이 포함될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