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스완지 시티)이 4년 9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득점포보다 더욱 빛난 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은 기성용의 전진 배치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 황의조(성남 FC)가 연속골을 넣으며 최근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건 기성용의 포지션이었다. 평소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던 기성용은 앞으로 자리를 옮겨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 2명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만큼 기성용의 공격적인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는 바를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이행했다. 기성용은 전진 배치된 만큼 활동 반경을 앞으로 더욱 이동해 움직이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좌우 측면의 지동원, 이재성(전북 현대)에게 질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정확도가 높은 질 좋은 패스가 나오는 만큼 한국의 슈팅 기회는 지속적으로 많이 나왔다. 위협적인 슈팅도 많이 나왔다. 전반 38분 기성용이 내준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다.
기성용은 위협적인 패스 외에도 수 차례 직접 슈팅을 시도해 자메이카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진 배치된 만큼 박스 근처에서 기회가 많아진 기성용은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1분과 전반 31분의 슈팅은 자메이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기성용은 후반 10분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직접 차서 추가골로 연결했다. 2011년 1월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이후 4년 9개월여 만의 득점포였다. 그러나 기성용의 득점포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 기성용의 전진 배치가 만들어 낸 긍정적인 효과가 남긴 인상이 더욱 강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