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했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경기 후반 끈질긴 모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아직 2경기의 여유가 있는 두산으로선 큰 수확이었다.
두산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 선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호투에 눌리며 2-5로 패했다. 하지만 8회초 난공불락이었던 밴헤켄을 끌어내리며 마무리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장 14일 4차전을 치러야 하는 두산으로선 의미있는 추격전이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밴헤켄과 유희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지만 2년간 리그를 대표한 에이스 밴헤켄이 한 수 위였다. 밴헤켄은 7회까지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다. 두산 타자들은 제구가 좋은 밴헤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두산은 7회까지 4번밖에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도 단 3개로 꽁꽁 묶였다. 반면 유희관은 4이닝 2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8회 첫 득점에 성공하며 밴헤켄을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8회초 1사 후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밴헤켄의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며 폭투로 민병헌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앞선 2타석에서 삼진, 병살타로 침묵했던 로메로가 타석에 섰고, 밴헤켄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리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오재원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재호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정수빈은 밴헤켄의 공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자칫하면 완봉, 혹은 영봉패를 당했던 두산이지만 끈질긴 승부로 2득점에 성공했다. 아울러 정수빈의 적시타로 밴헤켄이 강판됐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넥센 마무리 조상우가 투입됐다. 8회에 마무리 투수를 끌어낸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9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대타 최주환이 조상우와 6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사 1루에선 민병헌이 유격수 강습 후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날리며 2사 1,3루 기회까지 잡았다.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마무리 조상우를 물고 늘어졌다. 3연승을 노렸던 두산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 추격전으로 넥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무엇보다 영봉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은 두산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