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파이어볼러 조상우(21)가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조상우는 1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넥센의 5-2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세이브로 넥센의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지켰다.
조상우는 넥센에 5-2로 쫓긴 8회초 2사 1·2루 위기에 등판했다. 잘 던지던 선발 앤디 밴헤켄이 흔들리며 2점을 내줬고, 두산 특유의 뚝심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이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틀을 쉰 마무리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상우는 위기 상황에서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3구째 결정구로 던진 몸쪽 직구에 허경민은 배트 한 번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어 9회초에는 선두 대타 최주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오재일도 루킹 삼진 요리했다. 2구째 몸쪽 낮은 공이 오재일의 왼발에 맞았으나 주심이 몸에 맞는 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조상우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후속 민병헌의 강습 타구가 유격수 김하성을 맞고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안타가 돼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장민석을 2루 땅볼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는 23개로 스트라이크 16개, 볼 7개. 9회 2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막아내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 2승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중간에서 구원승 2승을 올렸으나 마무리가 아니라 세이브는 없었다. 마무리로 나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7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다만 동점 상황에서 나와 세이브 조건이 아니었다.
첫 세이브 조건이었던 10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9회에만 사사구 4개를 남발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이날 48개의 공을 던져 2차전을 쉰 조상우는 이날 3차전에서 보란 듯 만회하는 세이브로 가을야구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