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이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구했다.
밴 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이날 5-2 승리를 거두며 2연패 뒤 1승 반격에 성공했다.
밴 헤켄은 이날 7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지며 '짠물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8회 제구가 흔들리며 많은 공을 던졌고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초반 점수차가 적을 때 마운드를 지키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만으로 넥센에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존재였다. 경기 후 밴 헤켄은 기자단이 선정하는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밴 헤켄은 "내일 한 경기 더 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부담이 특별히 있지는 않았다. 적극적으로 던지려고 생각했고 두산 타자들도 적극적인 스타일이라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8회 실점 부분에 대해서는 "피곤한 느낌은 없었지만 직구와 포크볼의 제구가 높게 됐다. 제구가 높아지면 피로감이 조금씩 온다는 신호지만 몸상태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완투 욕심을 묻는 질문에는 "하고 싶었지만 완투, 완봉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6회와 7회 각각 삼진 2개씩을 섞어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한 밴 헤켄은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는 피칭을 하면서 직구를 늘린 것이 삼진을 많이 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동에서 많이 던지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타자들도 홈런을 많이 쳐준다"고 목동에서 강한 비결도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