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이다. 젊은피 최원혁- 이현석(이상 23)이 SK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서 데이비드 사이먼(29점, 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0-6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6승 6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경기를 마친 SK 문경은 감독은 가드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2년차 듀오 최원혁과 이현석에 대해 문 감독은 "둘의 활약이 굉장히 좋았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LG의 앞선을 잘 막아냈다. 그리고 상대의 단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비도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결과 얻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원혁과 이현석을 올 시즌 SK의 가장 큰 무기다. 지난 시즌 3분에 불과했던 평균 출전 시간이 23분 6초로 늘어난 최원혁은 현재 경기당 5.42점과 4.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있다. 김선형을 대신해 주전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고 있는 최원혁은 저돌적인 플레이가 특기다.
한양대 재학시절 빠른 스피드를 통해 달리는 농구를 펼쳤던 최원혁은 프로 데뷔 후 포인트 가드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첫 시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최근 경기력이 꽤나 좋아졌다. 상대 포인트 가드들과 대결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물론 아직 패스의 세기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임하는 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상황.
또 입단 동기인 이현석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원혁에 비해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많았던 이현석은 올 시즌 출전시간이 더 늘었다. 경기당 평균 19분 35초를 뛰며 3.92점과 2.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중이다. 그러나 이현석이 맡은 임무는 조금 다르다. 상대의 가드진을 강력하게 틀어막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이현석은 국내 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비도 가능하다. LG와 경기서도 브랜든 필즈를 잘 막아냈다. 필즈가 이날 11점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경기 막판 이현석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몰아치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그 결과 SK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최원혁과 이현석이 기대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SK는 연패에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 SK지만 매 경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선에서 힘을 내기 때문이다. 맥없이 패했던 경기들은 가드진의 활약이 부족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김민수 등 골밑에서는 다른 팀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것이 SK의 장점. 따라서 가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최원혁과 이현석은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노력중이다. 특히 최원혁은 "내가 주전이 아니라는 것은 항상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에서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 내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원혁-이현석과 함께 SK 문경은 감독은 오용준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팀의 사정상 슈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 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오용준이 잘 버텨주면서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팀 조직력을 잘 살려 앞으로 더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