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2인 포수 체제로 운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진갑용, 이지영, 이흥련 등 포수 3인 체제를 활용했다. 진갑용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지영과 이흥련 등 2명의 포수로 엔트리를 꾸릴 계획이다. 삼성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진갑용의 공백 우려는 접어둬도 될 듯. 삼성이 2인 포수 체제를 운영하는 건 이지영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지난해까지 3인 포수 체제를 운영한 건 진갑용 때문이었다. 이제 진갑용이 없으니 2명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지영도 이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전담 포수 체제보다 이지영의 선발 출장에 무게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장원삼이 선발 등판할때 이흥련을 원하는 건 사실이다. 5일 광주 KIA전에서 장원삼-이지영 조합을 구상했으나 이지영이 3일 목동 넥센전서 왼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흥련을 선발 출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지영은 "그동안 진갑용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과 함께했던 게 1년, 1년 내게는 행복한 일이었던 것 같다. 선배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흥련이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마지막 공을 받고 싶다"는 게 이지영의 당찬 목표다. 그는 "지금껏 그것만은 당연히 진갑용 선배님의 몫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우리 팀이 우승하면 내가 마지막 공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그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고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이흥련 역시 "진갑용 선배님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영이형이 워낙 잘 하니 나는 뒤에서 보조 역할만 잘 하면 된다. 지영이형이 한국시리즈 경험도 있으니 나는 그저 뒤에서 묵묵히 준비하면 된다"는 게 이흥련의 말이다. 그는 전력 분석 업무를 맡은 진갑용의 명품 조언 또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