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류중일 감독, 성적과 매너 모두 만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14 13: 01

"상대 투수의 투구 자세에 대해 지적해서 이겨봤자 속된 말로 쪽팔린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987년부터 삼성 유니폼만 입은 '푸른 피의 사나이'. 선수로 13년, 코치로 11년을 보내는 동안 9명의 감독을 모셨다. 류중일 감독은 "당대 최고의 명장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게 내 야구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라고 늘 말해왔다.
"나는 훌륭한 감독님들을 많이 모셨다. 그분들의 장점을 얻었고 단점을 버리려고 했다"는 류중일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절대 하지 않기로 한 게 있는데 경기 중 상대 투수의 투구 자세에 대해서는 절대 지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상대 투수의 투구 자세에 대해 지적한 뒤 그 투수가 무너졌을때 '상대 감독의 한 마디에 투수가 흔들렸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는 게 정말 싫다. 상대 투수를 흔드는 건 정말 아니다. 그렇게 해서 이겨봤자 속된 말로 쪽팔린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어 "가끔씩 내게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상황이 발생했을때 심판진에 (판정이) 번복되냐고 물어본다. 번복이 불가능하다면 계속 항의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적과 매너 모두 1등 감독다웠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다들 정규 시즌 1위하면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한다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지면 어쩌나.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게 바로 1위팀만의 걱정이 아니겠느냐".
그러면서도 조용히 발톱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사자처럼 가을 무대를 준비 중이다. 명장들의 장점을 얻고 단점을 버린 류중일 감독이 올 가을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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