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가장 잘 쳐줘야 할 타자가 3번 타자다. 단기전은 투수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만 득점이 원활하게 나온다. 그런데 이번 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구멍은 양 팀 모두 3번 타자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만난 이번 준 플레이오프는 타격전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기도 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2위 넥센(.298)과 3위 두산(.290)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차전까지 진행된 현재까지는 양 팀 모두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공통된 걱정은 3번 타자다.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과 넥센의 3번 타순 타율은 고작 9푼1리(22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치고 있다. 넥센은 12타수 2안타에 타점이 전혀 없고, 두산은 10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이번 준 플레이오프에서 이택근(2경기)과 윤석민(1경기)으로 3번 타순을 꾸리고 있다. 1,2차전에 3번 타자로 나섰던 이택근은 1차전에 안타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8타수 1안타만을 기록하고 3차전에는 7번 타자로 배치됐다. 그리고 3차전 역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3차전 이택근을 대신해 3번 타자로 나선 윤석민도 4타수 1안타로 강력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역시 걱정은 마찬가지다. 1차전 민병헌이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 1타점도 6회 무사 1,3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친 것이 상대 수비실수로 아웃카운트 1개만 올라가 겨우 타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2,3차전에서 3번 타자의 부담을 벗어버린 민병헌은 무려 5타수 4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1차전 끝내기안타 이후 2,3차전 3번 자리를 꿰찬 박건우는 7타수 무안타로 잠잠하다.
4차전 넥센은 우완 양훈을, 두산은 좌완 이현호를 예고했다. 앞서 3차전 넥센은 목동구장으로 돌아와 홈런 2방을 가동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 역시 큰 것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역시 이번 경기 역시 3번 타자가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누가 먼저 깨어나느냐, 거기에 승부가 달려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