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윌리안(27, 첼시)이 네이마르(23, FC 바르셀로나)가 징계로 빠진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브라질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루 경기장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2차전서 윌리안의 2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브라질은 지난 9일 칠레에 당한 0-2 충격패의 아픔을 털어내며 1승 1패를 기록, 5위로 뛰어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윌리안이었다. 공격 2선의 우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한 윌리안은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 히카르두 올리베이라, 좌측면 날개 더글라스 코스타, 섀도우 스트라이커 오스카와 호흡을 맞췄다. 에이스를 자처했다. 해결사와 사령관 역할을 모두 해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도 공헌했다. 코너킥도 전담했다. 네이마르가 징계로 빠진 상황서 흔들리는 삼바군단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윌리안은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동료가 끊어낸 볼을 재빨리 잡아 간결한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베네수엘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가 막았지만 슛이 워낙 강해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윌리안은 하프라인까지 깊숙히 내려와 사령관 역할도 수행했다. 전반 13분 필리페 루이스를 향하는 스루 패스는 탄성을 자아냈다. 윌리안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윌리안은 전반 42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필리페 루이스가 좌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오스카가 가랑이 사이로 흘려주자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윌리안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 번뜩이는 개인기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동료들의 마무리가 좋지 않아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 활약했다.
윌리안은 최근 첼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소속팀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지만 윌리안 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물오른 기량이 대표팀으로 이어진 셈이다.
베네수엘라전을 끝으로 네이마르가 징계에서 복귀하지만 삼바군단에서 윌리안의 존재감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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