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클린업 침묵’ 두산, 역대 불명예 벗어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4 13: 06

평균 이상의 타격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 타선이 포스트시즌 들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침묵이 뼈아프다. 1할대 빈타에 허덕이는 두산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시리즈 조기 종결도 보인다.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두산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5로 졌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인 앤디 밴헤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끌려가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내심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던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패배였다. 여기에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이다. 삼성·넥센에 이어 정규시즌 팀 타율 3위를 기록했던 두산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침묵이기도 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할4푼2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민병헌이 타율 4할4푼4리로 선전 중이고 허경민(.400) 오재원(.300) 정수빈(.250)도 경기당 평균 1안타씩을 쳐냈다. 하지만 중심타선이 좀처럼 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공격이 곳곳에서 흐름이 끊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1차전에서는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 순으로 중심타선을 이룬 두산이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 양의지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이날 득점을 내지 못하며 중심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모습이었다. 2차전에서는 민병헌은 내리고 박건우를 선발 3번으로 출전시킨 두산이었다. 그러나 박건우는 4타수 무안타, 김현수는 1타수 무안타, 양의지는 3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여기에 대타로 들어선 장민석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2차전까지 중심타선 타율은 1할5푼(20타수 3안타)이었다.
3차전에서도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두산은 3차전에 박건우 김현수 양의지 라인을 고수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3타수 무안타, 김현수는 1타수 무안타, 양의지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교체로 이 타순에 들어간 홍성흔 오재일도 안타를 치지 못했고 최주환만이 9회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까지 중심타선 합계 타율은 1할3푼8리(29타수 4안타)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심타선이 1할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지난해까지 총 7팀이었다. 최저 타율은 1996년 한화(.100)였고 가장 근래 이 1할대 중심타선은 2013년 두산이었다. 당시 넥센과 명승부를 펼친 두산은 5경기에서 타율 1할4푼, 2홈런을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15개였다. 
아직 3경기를 펼친 시점이지만 올해는 당시보다도 저조한 흐름인 것이다. 두산 중심타선은 여전히 홈런이 없으며 타점도 2점밖에 없다. 그나마 김현수 양의지가 총 5개의 볼넷을 골라나가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좀 더 득점과 연결되는 방망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이 4차전에서는 어떤 중심타선을 들고 나올지, 그리고 그 중심타선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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