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제패한 대학농구, 올해도 ‘이종현 천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4 16: 41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 고려대3)이 버티는 한 과연 연세대가 고려대를 잡을 수 있을까.
고려대는 14일 오후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3-5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를 거둔 고려대는 사상최초로 대학농구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3년 연속 대학리그 제패다. 고려대 왕조는 이종현이 입학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4학년 박재현(24, 삼성), 3학년 이승현(23, 오리온), 김지후(23, KCC), 2학년 이동엽(22)과 문성곤(22)이 버틴 라인업에 1학년 이종현, 강상재, 최성모가 가세했다. 현역 국가대표 4인방이 모두 한 팀에 있는 ‘사기 라인업’이었다. 이미 대학 1학년 때 성인 아마추어무대를 평정한 이종현은 당할 자가 없었다.

고려대는 2013년 대학리그 결승전에서 김종규(24, LG), 김민구(24, KCC), 두경민(24, 동부) 삼총사가 버틴 경희대를 2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현은 결승 3차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김종규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골밑을 지배하고 MVP로 선정된 이종현은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방심만 안하면 충분히 대학리그 3연패~4연패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현의 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14년 4학년 3인방이 졸업한 경희대는 2강 체재에서 탈락했다. 대신 전통의 맞수 연세대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종현과 이승현이 건재한 고려대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고려대는 1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2,3차전을 잡으며 2연패를 차지했다. 특히 독수리 둥지 신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두 배였다. 연세대로서는 절대 잊지 못할 치욕이었다.
이종현은 3학년이 되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저학년 시절과 비교해 몸싸움을 기피하고 특유의 전투근성이 없어졌다는 혹평도 듣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학무대서 이종현은 최고의 센터다. 최준용과 박인태가 급성장한 연세대가 2차전 제동을 걸고 나섰으나 결국 최종승자는 이종현이었다. 고려대는 3차전에서 연세대를 잡고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이종현은 결정적 골밑을 지배해며 23득점을 쏟아냈다.
이종현은 얼리엔트리를 선언하지 않고, 4학년을 모두 마치고 프로에 간다. 고려대는 당초 입학원서를 냈던 고교최고 포워드 송교창(19)이 깜짝 프로진출을 선언해 전력보강에 타격이 크다. 대신 고교최고센터 박정현(19, 삼일상고3)이 고려대로 온다. 이종현이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연세대가 고려대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은 대학리그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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