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A 다저스를 구한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는 구원으로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커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15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승(6패)째로 5연패 사슬도 끊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동률을 맞춘 다저스는 16일 홈으로 돌아가 메츠와 최종 5차전을 갖는다.
커쇼는 지난 10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에이스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다저스가 1승2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3일 휴식을 딛고 4차전에 선발 등판, 투구수 94개로 7이닝 1실점하며 명예회복했다.

3일 휴식으로 인해 투구수 관리가 관건이었는데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는 "꽤 흥분한 상태였다. 아드레날린을 조절하는 것이 문제였다. 1회에는 약간 정신 없었지만 그 이후에는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1회 18개의 공을 던졌지만 그것이 이날 한 이닝 최다 투구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현지 언론은 커쇼의 5차전 구원등판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커쇼의 5차전 불펜 대기와 관련된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뒤 "메츠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미국 CBS스포츠에서는 이날 커쇼의 구원등판과 관련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113개를 던지고 짧은 휴식 후 4차전에서 94개를 던졌다. 하루를 쉰다고 하더라도 5차전에서 나오는 게 효율적일지 의문이다. 1~2이닝이라도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커쇼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CBS스포츠는 '승자 독식의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이 커쇼의 힘을 짜내려 하는 것을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며 '2001년 월드시리즈 6차전서 랜디 존슨이 104개의 공을 던진 뒤 다음날 7차전에서 17개의 공을 던진 바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팅리는 5차전에서 커쇼를 쓰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선발 잭 그레인키와 마무리 켄리 잰슨으로 끝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중간에 커쇼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몇 개의 아웃카운트를 위해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커쇼가 5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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