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울산 2-1 격파...17년 만에 FA컵 우승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4 21: 23

FC서울이 무려 17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성남FC에게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던 서울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서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1998년이다. 당시 서울의 전신 안양LG가 울산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울산은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에 코바, 에벨톤, 마스다, 김태환이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이 맞섰다. 나란히 14골을 기록 중인 김신욱 대 아드리아노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 초반 신중한 양 팀은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했다. 첫 번째 유효슈팅은 울산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김신욱은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유상훈의 정면을 향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위력적인 제공권 장악이었다.
서울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7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차두리가 찬 오른발 강슛이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차두리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최전방 공격수들보다 오히려 슈팅을 더 많이 했다.
김신욱의 높이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려준 공이 김신욱의 머리를 정확하게 향했다. 헤딩슛이 터졌지만 다시 한 번 수문장 유상훈이 막았다. 울산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지없이 김신욱의 머리를 이용했다.
선제골은 서울이 터트렸다. 전반 37분 몰리나가 감각적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수비수들의 시선을 모은 뒤 공을 살짝 피하며 최전방의 다카하기에게 연결했다. 쇄도하던 다카하기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했다.
후반전도 서울의 분위기였다. 후반 6분 골키퍼 까지 제친 아드리아노가 찬 공을 마스다가 극적으로 걷어냈다.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장면이었다. 결국 서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9분 스루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는 공을 잡지 않고 흘린 뒤 그대로 돌아들어가 포백수비를 완전히 속였다. 골키퍼와 맞선 아드리아노는 대각선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서울이 확실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만큼 의미가 큰 골이었다.
울산도 반격을 개시했다. 후반 23분 문전에서 공을 잡은 코바가 한 번 드리블을 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뽑았다. 한 골 차로 추격한 울산은 기세가 등등했다. 아직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코바는 후반 33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가장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였다. 후반 35분 코너킥에 이은 양동현의 헤딩슛도 골키퍼에게 안겼다. 
결국 서울은 남은 시간 울산의 총공세를 잘 버텨내며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20년 동안 FA컵 우승이 없는 울산은 올해도 한풀이에 실패했다.
■ 14일 전적
▲ 울산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1 (0-1, 1-1) 2 FC서울
△ 득점 = 전 37 다카하기, 후 9 아드리아노(이상 서울), 후 23 코바(이상 울산)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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