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정녕 FA컵과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FC서울에게 1-2로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긴 울산은 FA컵 우승에도 실패, 무관에 그치게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마지막 희망도 날아갔다.
울산은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에 코바, 에벨톤, 마스다, 김태환이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이 맞섰다. 나란히 14골을 기록 중인 김신욱 대 아드리아노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명문구단 울산은 그간 FA컵 우승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FA컵에서 울산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제 3회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울산은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을 맞아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은 5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김종건을 보유하고도 우승에 실패한 뼈아픈 역사가 있다.
이후 울산은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하는 등 호화멤버를 다수 보유함에도 불구, 번번이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울산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 6경기서 4승 2무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윤정환 감독은 FA컵 우승을 통해 ACL 진출권과 명예회복까지 동시에 노렸다.
경기를 앞둔 윤정환 감독은 “울산이 FA컵 우승이 없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정신력을 강조했다”며 부임 첫 해 유일한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경기는 울산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전 김신욱은 두 차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37분 역습상황에서 다카하기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았다. 몰리나가 감각적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살짝 피하며 최전방의 다카하기에게 연결해준 것이 주효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9분에도 직접 추가골을 뽑았다.
울산은 좌절하지 않고 후반 23분 코바가 만회골을 넣었다. 한 골만 더 만회하면 연장전에서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서울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올해도 ‘FA컵 잔혹사’를 풀지 못하고 무관에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