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는 인천공항 내 주차수요 급증과 단기주차장 집중 현상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혼잡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주차요금 부과체계를 변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장/단기 주차장의 용도에 맞는 사용을 유도하여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여객 편의를 개선하고자 이번 주차요금 체계 개편에 나서게 됐다. 즉, 일부 장기주차 차량이 단기주차장을 점유함으로써 환영·환송객, 단순 방문객 등 다수의 단기주차 차량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단기주차장 이용 시 1일 최대 부과요금이 기존 1만 4000원에서 2만 4000원으로 늘어나며, 최대 요금 적용시간은 기존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변경된다. 요금 변경을 통해 장시간 주차차량의 단기주차장 사용을 방지하려는 목적인만큼, 단기주차장의 시간당 요금은 기존 비성수기 기준 요금(2400원)으로 통일하여 유지된다.

즉, 5시간 이내로 단기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요금에 변동이 없으며, 성수기의 경우에는 요금 차등이 폐지되면서 오히려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기존에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단기주차장과 장기주차장의 일 최대 요금에 차이를 둠으로써 용도에 맞는 주차장 이용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혼잡 해소와 함께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와 안전도 전반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주차요금체계 변경으로 인한 이용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7월까지는 단기주차장 일 최대 요금에 있어 최초 이용 시 기존 요금인 1만 4000원, 2회 방문 시 1만 8000원을 적용하고, 3회 방문 시부터 변경요금인 2만 4000원을 적용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8%씩 성장했으며, 동시에 주차수요 또한 연평균 5%가량 증가해왔다. 주차수요가 14%나 급증한 지난해에는 주차장이 연중 절반 이상 만차를 기록하는 등 혼잡이 심각해 여객의 불편이 가중돼왔다.
특히 여객터미널에서 보다 가까운 단기주차장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더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지난해 단기주차장 이용 차량 중 약 10%(33만대)는 용도를 벗어난 1일 이상 주차 차량으로, 이로 인해 연간 단기주차장 이용객의 90%인 983만 명의 5시간 미만 방문고객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산됐다. 단시간 방문 차량이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일부는 인근도로에 무단 주정차를 하면서 안전사고 위험마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2,808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지난 7월부터 운영하여 장기주차장 주차용량을 35%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겨울 성수기에 대비한 외곽주차장 증설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차요금 체계도 변경함으로써 혼잡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해외 주요공항의 경우 단기주차요금을 인천공항 대비 최고 6배 수준으로 책정(영국 히드로공항)하는 등 높게 부과하여 단기와 장기 이용고객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영국 히드로공항 등은 종일 시간제를 적용하여 단기주차장 내 장시간 주차를 방지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2월부터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항외곽 할인주차장(장기)을 운영해 주차차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으로. 요금은 기존 장기주차장(일 9000원)의 60% 수준인 일 54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화물터미널 주차장은 무료주차시간을 당초 30분에서 45분으로 연장하여 물류업계의 부담을 경감시키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같은 주차시설 확대, 개선과 동시에 무발권 시스템 도입, 주차장 하이패스 기술 개발 등의 시설 개선, 수도권 심야버스 증편, 대중교통 간 환승체계 구축, 지방 직통/심야버스 노선개발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공항이용객의 교통편의 증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