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케빈 골' 인천, 연장 끝 전남 2-0 꺾고 창단 첫 FA컵 결승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14 22: 04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악연을 끊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올랐다.
인천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서 전남과 연장 혈투 끝에 윤상호와 케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2전3기다. 전남과의 4강 악연도 끊어냈다. 인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4강에 올랐지만 전남의 벽에 막혀 꿈이 좌절된 바 있다. 인천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인천은 이날 케빈을 필두로 김인성 윤상호 김대경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김원식과 김도혁이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박대한 이윤표 요니치 권완규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이에 맞서는 전남은 최전방 공격수 스테보를 비롯해 오르샤 김영욱 김평래 이종호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수비라인은 현영민 이지남 김동철 홍진기 최효진이 지켰다.
인천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남의 골문을 조준했다. 반면 전남은 5-4-1 스리백 카드를 꺼내며 수비적인 전술을 취했다. 좌우 풀백인 현영민과 최효진은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비에 치중했다. 홍진기 이지남 김동철은 뒷마당을 든든히 지켰다. 
양팀은 전반 초반 세트피스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하거나 수비에 걸려 마무리 슈팅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은 우측 날개 김대경의 빠른 스피드와 케빈의 머리를 이용했다. 전남도 스테보의 머리와 좌우측 날개인 오르샤와 이종호를 필두로 역습을 시도했다.
전남이 전반 32분 맹공을 퍼부었다. 오르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회심의 슈팅을 이윤표가 걷어내며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감하며 후반을 기약했다.
전남은 후반 5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우측면에서 김영욱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스테보가 오른발에 맞혔지만 유현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후반 17분 김대경 대신 전남 킬러 진성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남은 후반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31분 진성욱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절호의 역습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 직전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남은 3분 뒤 현영민이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지만 동료들의 발에 닿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후반 44분 윤상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남은 추가시간 김영욱을 빼고 안용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양팀은 결국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인천은 연장 전반 1분 만에 고대하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좌측면에서 박대한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윤상호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 4명 틈바구니 속에서 기가 막힌 왼발 터닝 슛으로 김병지가 지키는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분 뒤 스테보의 슈팅이 인천의 골네트를 갈랐지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종호의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남은 전반 5분 수비수 김동철 대신 공격수 레안드리뉴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10분엔 현영민 대신 이슬찬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인천도 전반 15분 김인성을 빼고 박세직을 투입했다.
인천의 프로 2년 차 윤상호가 일을 냈다. 연장 전반 1분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기가 막힌 왼발 터닝 슛으로 김병지가 지키는 전남의 골망을 열었다. 인천은 후반 10분 케빈의 오른발 쐐기골을 더해 창단 첫 FA컵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 14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0-0 0-0 2-0) 0 전남 드래곤즈
△ 득점=연장 전반 1 윤상호 연장 후반 10분 케빈(이상 인천)/doly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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