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오르며 전남 드래곤즈와의 악연을 끊고 하위리그행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인천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서 전남과 연장 혈투 끝에 윤상호와 케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인천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인천의 FA컵 최고 성적은 4강 진출이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올해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두 번은 전남의 벽에 막혀 꿈이 좌절됐다.
2006년엔 연장 120분 혈투를 벌여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석패했다. 이듬해엔 0-2로 완패했다. 전남은 당시 인천을 연이어 누르고 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인천은 이날도 후반 중반까지 전남의 스리백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지난날의 악몽이 불현듯 떠오르는 듯했다. 프로 2년 차 윤상호가 일을 냈다. 연장 전반 1분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기가 막힌 왼발 터닝 슛으로 김병지가 지키는 전남의 골망을 열었다. 인천의 창단 첫 FA컵 결승행을 이끄는 결승골이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최근 간발의 차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아쉬움도 털어냈다. 인천은 제주, 전남과의 상위스플릿 진출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지만 최종전서 성남에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제주에 상위리그 초대장을 내줘야 했다.
이제 한 걸음만이 남았다. 인천이 서울을 잡고 정상에 오르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쥐게 된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