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프로 데뷔골' 윤상호, "팀이 이긴 게 제일 기뻐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14 22: 51

"팀이 이긴 게 제일 기뻐요."
프로 2년 차 공격수 윤상호(23, 인천 유나이티드)가 24년 차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45, 전남 드래곤즈)를 넘고 하늘 높이 비상했다. 인천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서 전남과 연장 혈투 끝에 전반 1분 윤상호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2전3기다. 전남과의 4강 악연도 끊어냈다. 인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4강에 올랐지만 전남의 벽에 막혀 꿈이 좌절된 바 있다. 인천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승리의 주역은 무명 공격수 윤상호였다. 그는 이날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진 이천수와 조수철 등 팀의 핵심 자원들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윤상호는 케빈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전남의 골문을 노렸다.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1분. 윤상호의 왼발이 번뜩였다. 박스 안에서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기습적인 왼발 터닝 슛으로 김병지가 지키는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해 이제 막 정글의 세계에 입문한 윤상호(22경기 출전)가 지난 1992년 프로에 입단해 24년 차에 접어든 대선배 김병지(707경기 출전)를 넘어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윤상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운이 좋게 넣었다. 팀이 이긴 게 제일 기쁘다"며 "광주에 임대 됐을 때 경기를 조금 뛰었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여기서 기회를 주셔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는 이날 중요한 순간 기막힌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그는 "공이 측면서 넘어와서 트래핑 했는데 잘못됐다. 그래서 한 번 더 치고 때렸는데 굴절되고 들어가서 좋았다"며 "굴절되고 봤을 때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골 넣는 순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세리머니도 측면에서 해야 하는데 첫 골이라 중앙에서 했다"며 웃음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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