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28,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의 모든 것을 한 번의 스윙으로 바꿔놓았다.
양의지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의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9회초 극적인 역전을 만드는 적시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9로 뒤지던 두산은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양의지는 "오늘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잘 쉬고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이어 "타격 컨디션은 계속 좋았는데, 수비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신경을 썼다. 오늘 잘 맞은 타구가 운이 나빠 잡혔는데, 앞에서 현수가 잘 쳐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이현승은 양의지에 대해 "긍정적인 아이다. 나와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표출하지 않는 게 많지만 의지가 농담도 많이 해주고 잘 받아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능청맞은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둘은 데일리 MVP(양의지)와 시리즈 MVP(이현승)를 나눠 가졌다.
양의지는 플레이오프에서 NC의 발 빠른 타자들을 묶어야 하는 임무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NC가 도루를 많이 하기 때문에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남은 기간 대비 잘 하겠다. 넥센도 많이 뛰는 팀인데 대비를 잘 해서 시도를 줄였다. NC전에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nick@osen.co.kr
[사진] 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