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떠난 삼성화재, 배구 관심 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15 05: 59

신치용 삼성화재 배구단 단장은 14일 홈 개막전을 앞두고 경기장을 서성였다. 감독이 아닌 단장 그리고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맡는 첫번째 시즌이기 때문이다.
신 단장은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통했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사령탑에 올라 한국 프로스포츠에 한 획을 그었다. 20여년 동안 슈퍼리그 8연패, V리그 8회 우승을 차지한 신치용 단장은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코트를 떠나고 선수단 지원 업무는 완벽하지 못했다. 일단 선수단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우선 지난 3년간 삼성화재 공격을 전담했던 레오와 결별했다. 2시즌 연속 MVP에 올랐던 레오와 지난 4월 재계약을 체결한 삼성화재지만 그를 팀에 합류시키지 못했다. 물론 레오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개인적인 사유로 팀 합류 시점이 지속적으로 늦어지며 결국 팀과 결별절차를 밟았다"고 발표했다.
신치용 단장 후임으로 팀을 맡은 임도헌 감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결국 임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독일 출신의 괴르기 그로저가 그 주인공. 독일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레오는 레프트 공격수였다. 따라서 팀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졌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특히 홈 개막전서는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당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2세트를 제외하고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같은 계열의 농구단인 서울 삼성과 행보가 완전히 다르다. 삼성은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통해 꼴찌라는 이미지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적도 나쁜편이 아니다. 선수들의 사기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신치용 단장이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삼성화재는 제대로 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만 문제가 아니다. 비록 평일이지만 관중석은 텅 비었다. 삼성화재를 응원하는 열혈 팬들을 제외하고는 관중석이 거의 비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경기 이전의 KGC 인삼공사-흥국생명전 보다 관중이 적었다. 남자배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구단도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평일이고 다른 스포츠에 관심이 쏠렸다고 하지만 관중석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는 축구단의 경우를 생각해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정면 관중석은 차치하더라도 측면에 있는 곳에 수원월드컵경기장처럼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것도 관중의 집중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유료관중 비율을 높이겠다는 수원 삼성은 경기장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평균관중이 줄었다. 전북 현대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우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유로 관중 비율을 높인다는 것.
그 상황을 따라할 수 있다. 개막전에 얼마나 관중이 오게될지 구단은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제일기획 담당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프로 스포츠이기 때문에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또 관중유치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대전은 삼성화재와 함께 20여년간 영광을 함께 했던 곳이다. 텅빈 관중석 만큼이나 삼성화재의 결과도 아쉬웠다. 그래서 감독 신치용이 떠난 현장은 더 쓸쓸해 보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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