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잭 이탈' 두산, PO 진출과 함께 떠오른 고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15 06: 56

최고의 기적을 연출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제 앤서니 스와잭(30) 없이 외국인 선수 2명만 가지고 싸워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고민이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시작됐다.
두산은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있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2-9로 뒤지다 11-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을 치르지 않게 된 두산은 3일 휴식을 갖고 체력을 회복한 후 18일부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마운드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쓰려고 했던 앤서니 스와잭은 우측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앞으로 있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와잭은 정규시즌 20경기 5승 7패 1홀드와 평균자책점 5.26, 준플레이오프 2이닝 무실점 기록만 남기고 이번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플레이오프 마운드 운영 계획에 대해 "지금의 (투수 기용) 패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팔 상태가) 회복이 안 되고 있다. 본인도 힘들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질 것도 확실시되고 있다. 김 감독은 "스와잭이 빠지게 되면서 투수를 1명만 보강할지 아니면 2명을 보강할지, 야수를 하나 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일단 스와잭이 제외된다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 4선발 자리도 이현호가 대신한다.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스와잭 활용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해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구단 관계자도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던 김 감독의 말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감독은 잭 루츠의 퇴출을 결정할 때도 대체선수를 알아보기도 전에 바로 보내버렸을 만큼 단호한 면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의 이탈은 치명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2년 전 정규시즌에 3승 3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유용한 불펜투수였던 데릭 핸킨스 같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마저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새로운 고민거리를 하나 떠안았다. 당초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투수를 11명만 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1명을 추가하겠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스와잭을 쓸 수 없게 되면서 2명이 필요해졌다. 이 2번째 투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냥 1명만 추가한 채 그대로 11명으로 마운드를 운영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 감독이 "야수를 하나 뺄지 (혹은 말지) 정하지 못했다"고 한 것은 이때문일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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