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갈 수 있었던 것은 클레이튼 커쇼만의 힘은 아니다. 3루수 4번타자 저스틴 터너(31)의 부상 투혼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터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1-0으로 리드한 3회 2사 1·2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쐐기타를 날린 그는 7회 윌머 플로레스의 3루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감각적으로 캐치해 메츠의 추격 흐름을 잠재웠다.
그러나 터너는 8회 수비에서 경기에 빠졌다. 2점차 박빙 상황이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터너를 불러 앉혔다. 7회 강습 타구를 처리할 때도 터너는 왼쪽 무릎을 땅에 부딪치며 통증을 호소했다. 고질적으로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터너는 전날부터 상태가 악화됐고, 수비 이후 무릎이 부어올라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이날 터너는 경기 전 타격 연습도 생략할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출장을 강행해 공수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팀을 구했다. 디비전시리즈 전체로 봐도 2차전부터 4번타자로 고정된 터너는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3차전에서 2안타를 가동하는 등 2루타 4개로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15일 '폭스스포츠'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터너는 통증을 안고 있지만, 마지막 5차전도 출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아직 상태가 좋지 않지만 괜찮아질 것이다. 5차전에도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절뚝일 정도로 완전치 않지만 하루의 휴식을 취하고 16일 5차전에 출장하면 문제없다는 것이 터너의 결연한 의지다.
다저스 동료들도 터너에 대한 믿음이 어마어마하다. 4차전 승리를 합작한 에이스 커쇼는 "터너는 지금 최고의 타자로 우리 팀에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어느 역할이든 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로 지금은 4번 자리에서 3루수까지 맡아주고 있다. 이것으로는 터너를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수 A.J. 엘리스도 "터저는 어떤 유형의 투수라도 가리지 않고 공략할 수 있다. 터너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득점권 상황에 들어설 때 우리 팀 더그아웃은 굉장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찬스에 강한 터너를 치켜세웠다.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 역시 "모두가 터너에게 전력으로 던지는데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수비에서도 그렇고, 터너가 우리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26경기에 출장한 터너는 타율 2할9푼4리 113안타 16홈런 60타점 OPS .861로 모든 타격 기록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 기세를 가을야구에도 이어가고 있다. 무릎 통증이 재발한 와중에도 출장을 강행하며 투혼까지 발휘하고 있다. 올해 연봉 250만 달러 '저비용 고효율' 터너가 다저스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