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오타니 걱정, 한국은 대책 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5 06: 56

일본 언론이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을 놓고 우려 섞인 시선을 내놓고 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쉬어서’다. 한국도 비슷한 고민을 가질 법하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풀카운트’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최근 오타니의 프리미어12 개막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백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타니의 소속팀인 니혼햄은 최근 지바 롯데에 밀려 클라이막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오타니도 시즌을 마감했는데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실전 감각 ‘제로’의 상태에서 프리미어12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우려했다.
오타니를 비롯한 니혼햄의 주축 선수들은 휴식 및 개인 훈련 일정에 돌입했다. 2군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1군 선수들이 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개막전이 열리는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30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때문에 본선 첫 등판은 11월 8일 한국과의 개막전이 유력하다”라면서 “오타니는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한 달 가까이가 비어 버린다. 타자에 대한 투구 감각과 체력이 걱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팀은 11월 5일과 6일 야후 오크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하지만 8일 개막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이 평가전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휴식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설사 나선다 하더라도 1~2이닝 정도의 가벼운 등판이 될 공산이 크다. ‘풀카운트’는 이번 대표팀에서 오타니의 비중을 설명하면서 “실전을 염두에 둔 연습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가 정상 등극의 열쇠가 될 것 같다”라고 글을 맺었다.
호들갑처럼 보이지만 이는 각 팀 대표팀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투수의 경우 적당히 쉬는 것은 시즌의 피로도를 푼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쉬면 감각에서 문제가 된다. 몸의 긴장감도 풀려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타자는 공을 다시 눈에 익히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당장 개막전 출격이 예상되는 김광현(SK)의 경우는 지난 7일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한 달 넘게 공백이 생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지만 실전 등판은 할 수 없다. 소속팀 SK는 열흘 정도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9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그러나 가벼운 마무리 훈련 정도가 될 전망이고 자체 연습 경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넥센까지 현 시점에서 시즌 일정이 종료된 선수는 총 12명이다. 28인 엔트리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김광현 우규민 조상우 조무근 정우람 정대현(이상 투수), 강민호(롯데, 포수), 박병호 정근우 황재균(이상 내야수), 손아섭 이용규(이상 외야수)가 실전 감각을 쌓기 어려운 여건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26일 일정이 마무리된 선수부터 소집될 예정이며 27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단체 훈련을 한 뒤 4일과 5일 쿠바와의 친선전을 갖는다. 이에 대해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일정은 어쩔 수 없다. 한국시리즈 일정이나 제 시간에 맞춰 끝나면 다행”이라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감각과 몸 상태를 유지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 아니겠는가.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주요 전력들이 빠진 대표팀이라면 100%에 가까운 상태로라도 대회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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