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친 오승환(33, 한신)이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신은 비상이 걸렸다. 팀의 절대적인 수호신을 잃을까 전전긍긍인 분위기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올 시즌 뒤 일본이나 한국이 아닌 MLB에 도전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스포츠동아'에 "오승환은 이제 일본에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쪽에 비중을 두고 알아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한신은 클라이막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에 밀려 탈락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 시리즈에 뛰지 못한 오승환의 공백은 크게 드러났다.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마땅치 않아 경기 종반 큰 낭패를 본 끝에 경기를 지기도 했다.

올 시즌은 평균자책점이 다소 올라가기는 했으나 오승환은 한신 전력의 절대적인 축이었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64경기에서 2승4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올해도 63경기에서 2승3패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마크 크룬이 가지고 있던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도 수립했다.
이에 대해 '스포니치아넥스'는 "오승환은 2년 동안 통산 80세이브를 기록하며 한신의 절대적인 수호신으로 군림해왔다"라면서 "내년 시즌 새로운 체제 하에서 2005년 이후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승환의 거취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스포니치아넥스'는 "오승환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MLB 구단에 비교할 때 한신도 조건 면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한 뒤 "한신도 오승환의 이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한국의 헨리 소사(LG) 등 투수들을 지켜보고는 있다. 하지만 오승환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