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역적' 앤드루스, “내 경력 가장 힘든 순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5 09: 45

뭔가 홀린 듯한 플레이로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의 주범이 된 엘비스 앤드루스(텍사스)가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텍사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2경기를 이긴 텍사스는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역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원정 2경기를 먼저 이기고 내리 3판을 진 팀은 MLB 디비전시리즈 역사상 텍사스가 3번째다.
7회까지 3-2로 앞서 나간 텍사스였다. 2-2로 맞선 7회 2사 3루 추신수의 타석 때 마틴이 투수에게 공을 돌려준다는 것이 추신수의 배트를 맞고 굴절되는 희대의 실수가 나오며 텍사스가 행운의 득점을 냈다. 분위기는 텍사스 쪽이 더 좋았다. 그러나 7회 실책이 연달아 터지며 결국 4점을 허용했다. 그 불운의 중심에는 앤드루스가 있었다.

7회 선두타자 마틴의 유격수 땅볼 때 자신이 공 처리를 하지 못한 앤드루스는 필라의 1루 땅볼 때는 선행주자를 잡으려고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가 역시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1루수 미치 모어랜드의 송구가 좋지 못해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앤드루스라면 잡아줄 수도 있는 송구였다.
여기에 고인스의 희생번트 때는 더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빠르게 대시한 3루수 벨트레가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3루 커버에 들어왔던 앤드루스는 다시 공을 놓쳤다. 실책 3개로 무사 만루가 됐다. 결국 토론토는 도날드슨의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타구 때 1점을 만회했고 바티스타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터지며 기사회생했다.
경기 후 앤드루스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한 앤드루스는 “지금까지 내 경력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다”라고 괴로움을 표현했다. 이어 앤드루스는 “팀과 도시에 면목이 없다”라며 짧게 인터뷰를 끝냈다. 앤드루스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포스트시즌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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