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꼭 득점왕에 올랐으면 좋겠다".
3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득점 1위는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아드리아노(서울)와 김신욱(울산)이다. 그 뒤를 이동국(전북)과 황의조(성남)가 13골로 따라가고 있다. 아드리아노와 김신욱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수원의 산토스의 기록(14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득점 공동 1위 아드리아노는 26경기 14득점으로 경기당 0.53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상반기 대전에서 뛰면서 7골, 8월 이후 서울 소속으로 7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공동 1위 김신욱은 올 시즌 33경기 모두 출전하며 14골으로 경기당 0.42골을 넣었다. 6월 이후 11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이후 5년만의 토종 득점왕 탄생도 기대해볼만 하다.
추격자 입장의 이동국과 황의조는 각각 29경기 13골로 경기당 0.44골을 기록중이다. 이동국은 3경기나 멀티골을 뽑아내며 특유의 몰아치는 능력을 보여줬다.
15일 서울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미디에 데이 행사에 참가한 6개팀 사령탑은 득점왕 경쟁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동국과 함께 하고 있는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말 대견하다. 올 시즌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꼭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득점왕 경쟁자 중 이동국은 가장 나이가 많다. 이미 K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레전드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이동국의 더 큰 활약을 선보인다면 전북의 조기 우승도 빨라질 수 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선수가 받아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꼭 득점왕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누가 타더라도 상관없다. 국내 선수들이 득점왕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FA컵 준결승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아드리아노에 대해 서울 최용수 감독은 "5경기이기 때문에 팀의 흐름과 분위기를 잘 이용해야 한다. 김신욱이 가장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황의조도 굉장하다. 아드리아노가 후발주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데얀 이후 득점왕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