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쿠에토, 흑역사 청산하고 영웅 등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15 11: 51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캔자스시티 로얄즈 우완 투수 조니 쿠에토가 포스트시즌 흑역사 청산에 성공했다. 그것도 팀의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 진출이 걸려 있던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쿠에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2안타 2실점(2자책점)하는 호투로 팀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5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기도 하다.
쿠에토는 이날 선발 등판에 앞서 포스트시즌에 4차례 등판했지만 2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신시내티 레즈시절이던 201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것이 포스트시즌 데뷔였다. 이 때는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참혹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 됐다. 등근육 좌상 때문이었다. 결국 4차전을 앞두고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3.1이닝 동안 4실점(4자책점)한 뒤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때는 2회 선두 타자 말론 버드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피츠버그 팬들의 야유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볼을 팽개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캔자스시티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맞은 올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4-4 동점이던 7회 수비부터 교체 됐지만 3회까지 4점을 내주는 바람에 캔자스시티는 마음 졸이는 추격전을 펼쳐야 했다.
쿠에토는 15일에도 먼저 실점했다. 2회 2사 후 휴스턴 에반 개티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결국은 또’라는 탄식이 나올만한 상황이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구위를 회복한 쿠에토는 이후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자랑했다.
2회 홈런 직후 크리스 카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는 것을 시작으로 19명의 타자를 차례로 아웃 시켰다. 이 사이 팀 타선은 반격에 나서 4회 한 점을 추격한 뒤 5회에는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쿠에토는 7-2로 앞선 9회부터 웨이드 데이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62개).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쿠에토가 가장 오래 동안 마운드에 서 있던 경기였다.
쿠에토는 지난 7월 27일 신시내티에서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 됐다. 캔자스시티가 선발진을 두텁게 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영입했다.
캔자스시티 이적 후 정규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76이었다. 트레이드 이전 신시내티에서 19경기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쿠에토로서는 캔자스시티 이적 후 떨어지던 몸값에 제동을 건 경기이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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